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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삼각지, 용산 맛집 - 풍성집

by 엘른이 시엔슈 2020. 7. 21.

[삼각지, 용산 맛집, 인생맛집] 풍성집 : 이제 차돌박이는 이집아니면 못먹지 싶을 정더로 감동 :)

 

생각도 못했는데 공연기간이 연장된 걸 알고 오빠가 티켓팅을 해준 덕분에 토요일의 스케줄을 "오페라의 유령 - 월드투어"로 시작했다.

참고로 "오페라의 유령 - 월드투어"는 8월 초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진행될 거라고 한다. 캐스팅은 바뀌지 않을 거 같은데 내가 보고 들었던 캐스팅으로는 배우들이 모든 넘버들을 꽤 만족스럽게 불러웠다. 오빠랑 나는 2시 공연을 봤고 공연이 끝나니 조금 이르긴 했지만 아점을 먹고 공연을 본터라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이태원 쪽까지 데이트를 나간 김에 그쪽 동네에서 맛있는 걸 먹어보기로 했는데 오빠랑 같이 일하시는 후배분이 추천해주신 가게가 있어서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가게 이름은

"풍성집"


[가게 정보]
주소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38
영업시간 : 평일 11:30 - 21:00
토요일 11:30 - 20:3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일요일은 휴무


이태원에서 가까운 삼각지역 바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빨리 갈 수 있었어요.
이쪽엔 주차를 할 공간이 많지 않은데 정말 운이 좋게도 오빠랑 저랑 가게 앞에 도착해서 주차자리를 찾을 때 사장님께서 나오셔서 고기 먹으러 온 거면 여기에 주차해도 된다고 가게 앞에 주차자리에 주차를 할 수 있게 안내를 해주셨어요! 너무 운 좋게 주차를 완료하고 가게를 보니 간판부터 완전 노포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고기가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가득했어요. 
(1982년에 오픈해서 40여 년이 된 가게로 아버님과 함께 아드님이 운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암소한우 100% (전남 무안/신안/압해도) , 암돼지 국내산 규격돈 (70kg)을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가게에 들어가서부터 이미 예스러움이 가득함이 느껴졌는데 사장님이 친절하게 자리 안내도 해주시고 신발정리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안내받은 자리에서 고기 숙성실도 보이고 밑반찬 챙겨주시는 공간도 보이고 고기/요리를 하시는 주방 공간도 다 보였어요.

벽에 보이는 메뉴판을 보고 "숙성한우 등심 200g - 32,000원", "칼로써는 차돌박이 200g - 26,000원"을 주문했는데 주문을 받으시는 이모님께서 한우 된장찌개는 안 먹을 건지 물어보시더니 된장찌개가 준비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고기 주문할 때 같이 주문하라고 팁을 알려주셔서 "한우 된장찌개 - 5,000원(고기 비 주문 시 7,000원)"도 주문했다.

풍성집은 옛날 일반 주택을 개조한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중앙에 거실 느낌의 공간도 있고 문이 딸려있는 룸 느낌의 공간도 3곳이 있었다.
(참고로 예약도 되는 것 같았는데, 블로그로 봤을 땐 3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듯했다)

여기가 마지막 3번째(?) 룸이었고 우리가 나름 브레이크 타임 후에 첫 번째 손님일 줄 알았는데 이미 룸 3곳과  거실 공간에 테이블 1석이 맛나게 고기를 굽고 있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주시는 기본 밑반찬과 참기름 속 져민마늘과 차돌박이용 소스가 다시봐도 맛있어보인다.

시계방향으로 "마늘장아찌 무침, 무채 절임, 배추 겉절이, 미나리(?) 무침"

개인적으로 마늘로 된 반찬은 잘 안 먹는데 여기 마늘장아찌 무침은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고기 먹는 동안 계속 주어먹었다. 미나리무침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데 최고여서 짬짬이 먹었다.

그리고 차돌박이의 맛을 300배는 업그레이드 해준 진짜 맛있었던 차돌박이용 소스!!!!

맛을 글로 설명하기 애매한데 워낙 기름기가 많은 차돌박이인지라 느끼할 수도 있는데 그런 느끼함을 잡아주는 매콤 새콤 담백한 맛의 소스였다! 차돌박이 다 먹었을 때 내 소스 그릇도 텅텅이었으니 소스 맛은 말 다한거나 마찬가지다.

요건 쌈싸먹으라고 주신 상추랑 청양고추 그리고 소금이랑 쌈장

근데 우리는 소금이나 쌈장은 잘 안 찍어먹어서 한쪽에 살며시 밀어 놨었다.

밑반찬을 즐기는 사이에 우리가 주문한 숙성한우등심이랑 차돌박이가 전달되었다.
(고기가 나오는데 살짝 시간이 걸렸는데, 아마도 주문받으면 자르셔서 그런 듯 하다.)
고기랑 함께 큼지한 새송이버섯 반개, 슬라이스 양파도 나왔다.

고기를 보자마자 놀랐던 부분!!
바로 차돌박이가 그동안 봐왔던 고기들과 다르게 두께가 도톰? 두툼?했다.

고기 분량을 볼 겸 버섯이랑 양파를 치우고 항공샷으로 사진을 찍어봤는데 차돌박이가 두께에 이어서 비계부분으로 나를 두번 놀래켰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차돌박이가 과연 맛있을지 의구심이 가득했었다. 

버섯, 양파, 마늘을 구우면서 차돌박이는 얇으니까 바로 바로 구워서 입에 넣기 위해서 한사람당 두점씩 먹으려고 무조건 4조각씩 구웠다. (한점만 구우면 먹는 흐름 끊기니까 노노)

같이 먹으라고 주신 파채위에 야들야들하게 구워진 차돌박이 올리고 차돌박이용 소스까지 듬뿍 얹어서 한입 먹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

기름부분은 살살 녹으면서 고소한 맛을 내고 살부분은 완전 쫀득쫀득하면서 맛있는게 아닌가!!!!
믿기 어려워서

두번째 조각은 상추에 잘구워진 차돌박이 올리고 차돌박이 소스 살짝 얹고 마늘 장아찌 무침 하나 올리고 개운함을 더해줄 미나리무침을 올려서 먹었는데, 진짜 "맛있다"라는 단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동안 먹었던 차돌박이랑은 다르게 맛있었다.
이 두점도 그순간의 맛을 기억하기 위해서 찍었지 그 뒤로는 입으로 음미하기 바빠서 카메라는 잠시 바이바이였다.

순식간에 차돌박이를 클리어하고 잠시 정신을 좀 다시 잡고 이제 숙성한우 등심 먹는 순서로 고고

일단 마블링만 봐도 고기맛이 느껴질 정도로 퀄리티가 굉장히 괜찮았다.
이제 감상은 그만하고 불판위로 옮겨서 굽기 시작!

먼저 차돌박이 먹을때 구워지고 있었던 버섯이랑 양파를 주변으로 둘러놓고 한가운데 등심을 올려서 구워주는 오빠는 참 센스쟁이다.

숙성한우 등심이 구워지는 사이에 등장한

한우된장찌개!
꽤 큼지막한 뚝배기에 밥한공기도 같이 제공해주셨다.

고기에 식사로 제공되는 거라서 별 기대없이 주문을 했던건데 된장찌개에 건더기가 굉장히 풍성했다.
두부랑 야채 퀄리티도 좋았고 무엇보다 안에 들어있는 한우가 우리가 오늘 주문해서 먹은 부위랑 식감이 굉장히 달라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  같다. 구워먹은 고기는 보들보들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이었다면 된장찌개에 있는 고기는 꼬독꼬독하면서 씹는 느낌이 강한 식감이었다.

된장찌개로 입을 한번 정화(?)한 뒤에 등심으로 끝내주게 마무리를 했다.


오늘 먹은 차돌박이랑 등심이 맛있어서 머리에서는 1인분 더 주문해서 먹어라고 지시하고 있었는데 배가 더는 못먹는다고 다음에 먹으라고 저지를 하는 바람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먹었다.

앞으로 차돌박이는 풍성집에서만 먹을 것 같은데 차돌박이 생각이 자주나면 삼각지역까지 찾아가야하는데 이를 어쩌지하고 벌써부터 고민이자 걱정이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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