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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카페

[수원화성 힐링코스] 성곽길 걷기 & 라피에나(cafe la piena)

by 엘른이 시엔슈 2020. 9. 20.

[수원화성 힐링코스] 성곽길 걷기 & 라피에나(cafe la piena)

오늘은 2020년 들어서 가장 화창하고 말고 상쾌한, 좋은 수식어는 다 가져다가 붙여도 될만한 그렇게 좋은 날씨였다. 코로나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지만 햇살이 굉장히 따가웠고, 평일에 점심시간 전이면서 회사(근무지)가 없는 수원화성은 왠지 산책을 하더라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을거란 판단을 하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적중에 매우 성공적으로 산책하면서 생각의 시간도 갖고 힐링도 했다.


[수원화성 정보]
조선 성곽 건축의 꽃, 수원화성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이 장헌세자에 대한 효심으로 부친의 
원침을 수원 화산으로 옮긴 후17969월 완공된 성입니다.

수원화성은 조선왕조 제22대 정조대왕이 세자에 책봉되었으나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뒤주 속에서 생을 마감한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양주 배봉산에서 조선 최대의 명당인 수원 화산으로 천봉하고 화산 부근에 있던 읍치를 수원 팔달산 아래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축성되었다.

수원화성은 정조의 효심이 축성의 근본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쟁에 의한 당파정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지어진 것이며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 출처 : 수원문화재단 ( www.swcf.or.kr/?p=58 )


오늘 산책 코스는 편도로 약 1.5km 거리로 수원화성 성곽길의 약 1/4 코스정도 되는 것 같다. (정확한건 아니다)

지도상으로보면 꽤 긴거리 같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편도로 1.5km 되는 거리를 걷는동안 주변에 펼쳐진풍경이랑 날씨(바람)를 즐기면서 걷다보니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참고로 성곽길이다보니 길이 평지는 아니고,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그런 길이였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고프로로 풍경을 찍으면서 걸었는데, 걷기 시작하고  한 300m쯤 되었을까? 창룡문이 나왔다.


[창룡문]

창룡문은 화성의 동문으로 1795년(정조 19) 건립하였다. 건축양식은 돌로 쌓은 홍예문 위에 단층문루를 세우고 밖으로는 성문을 보호하기 위하여 한쪽이 열려 있는 옹성을 쌓은 구조이다. 이후 6·25전쟁으로 문루와 홍예가 크게 소실되었으나 1975년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하였다.  - 출처 : 두산백과


창룡문을 만나기 50m전에 고개를 돌려봤더니 내가 걸어온 길과 함께 정말 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이 항상 기억하고 싶은 멋진 풍경이었다. 걷는 내내 진짜 계속 이렇게 파란하늘이 함께 해서 너무 좋았다. 참고로 햇살이 따스하다못해 쨍했는데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맨살로 걸어서 그날 저녁에야 얼굴과 팔이 따가운 걸 느꼈다. 혹여나 이 글을 보고 산책을 하시려는 분들은 해지고 나서가 아니라면 선크림을 바르시거나 모자나 양산같은 걸 준비해서 걸으시길 당부드린다.

1.5km를 풍경을 즐기면서 걷다보니 수원화성 화홍문에 도착했다. 화홍문은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지라 잠시 신발을 벗고 그늘에서 오늘 날씨를 즐겨봤다. 그늘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밖을 바라보니 이런게 여유로운 삶인가 싶었다. 참고로 화홍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화홍문]

화홍문은 화성의 북수문으로 7개의 무지개 모양의 수문이 설치되어 있다. 특징이라면 7개의 수문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가운데 수문이 좌우의 수문보다 넓고 크게 설치되어 우량()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화홍문 동쪽 언덕에는 화려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방화수류정()이 있다.

이용시간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 09:00~17:00

-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화홍문까지 걸어갈 동안에는 풍경을 즐기느라 사진을 하나도  못찍었는데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는 조금씩 사진을 찍으며 걸어보기로했다.

화홍문에서 조금만 걸으면 북악문이 있는데, 그 북악문을 통과하면 용연공원뷰를 즐길수 있다. 그런데 용연공원을 거닐면서 용연을 보는 것보다는 성곽길을 조금 올라가서 "동북각루"랑 "방화수류정" 그리고 "용연"을 한눈에 바라보는게 정말 풍경이 예술이다. 성곽길의 오르막을 오르는게 힘들다면 동북각루에 앉아서 용연을 즐기는 것도 뷰가 좋다.

방화수류정과 용연 뷰를 한껏 즐기고 성곽길을 따라서 계속 걸었다. 여기는 동북포루였던 것 같다.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순간 이렇게 평지를 만나기도 한다. 여기는 왼편은 수원화성 성곽길이고 오른쪽은 연무초등학교다. 길가에 키큰 나무가 한껏 멋짐을 뽐내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옆이고, 평일임에도 코로나때문에 길이 정말 한적하다못해 조용해서 뭔가 아쉽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연무초등학교에서 조금더 걸으면 "수원화성"에 대한 안내를 해주는 안내판이 있었다. 사실 걸으면서 아무런 지식이 없으면서 걸었는데, 잠시라도 안내판에 소개된 내용을 보면서 내가 모르고 지나갔던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오늘의 따가운 햇살도 이겨낼 수 있었다. (잘하고 있어!)

걷다가 걷다가 창룡문 근처쯤의 성곽벽에 도착하면 이렇게 확트이고 시원한 수원의 모습을 내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참고로 쭉 뻗어있는 길을 따라가다보면 팔달구청이랑 수원화성박물관이 나오고 거기서 조금더 가면 진짜 멋있는 화성행궁까지 만날 수 있다. 요즘에 화성행궁에서 야간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곳이라 코로나가 지금보다 조금더 상황이 나아지면 가야겠다.

성곽벽을 따라 길을 걷다보니 정말 생각했던것보다 빠르게 창룡문까지 도착했다. 참고로 창룡분은 저 위에 까지 들어가볼 수 있어서 한번쯤은 들어가서 보는 것도 괜찮았다. 그리고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위의 사진을 기준으로 왼편에 반달모양으로 성벽 바깥쪽으로 살짝 돌아볼 수 있으니 성곽길을 걸으셨다면 가보시는걸 추천한다.

걸어온 길도 날씨도 너무 아쉬워서 마지막에 한번 더 뒤를 돌아봤다!! 길을 걷는 동안 아쉬울만하면 나타났던 파란색 깃발들이 있었는데, 내가 걸었던 길에는 파란색 깃발만 있었다. 나중에 집에와서 찾아봤더니 수원화성에서 방향에 따라서 깃발 색깔이 다르다고 했다. 다음에는 다른색의 깃발을 찾아서 걸어봐야지! 우선은 걸으면서 고프로로 찍었던 영상을 유투브에 업로드하려고 하는데 어떤게 더 빠를지 모르겠다.

 

이렇게 약 50분-1시간을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걷고는 이대로 집에가는 건 나의 다리에게 미안한 일 같아서, 그걸 핑계삼아 수원에서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그곳은 바로

"라피에나"

동일포루와 동일치의 중간쯤에 있는 곳인데 (사실 이렇게 말하면 어렵고, 주소가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80번길 10-6 라피에나"이다. 코로나때문에 운영일정이 유동적으로 변동될 수 있으니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가기전에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여기는 건물안의 인테리어만 보면 수원이라기 보다는 유럽의 어느 소도시에 있는 가정집 느낌이 가득한 카페다.

오늘도 마음이 급해서 자리를 맡기도 전에 주문부터 했다. 사실 지난번에 가서 어떤자리가 있는지 봤었던지라 앉아야지 하는 자리가 이미 있었다. 주문을 하는데 맛보려고 한 티라미수(1차), 브라우니(2차)가 오늘은 다 판매가 불가한 메뉴였다. 그래서 결국 3차 메뉴였던 마스카포네베리케이크와 따뜻한 라떼를 주문했다. (티라미수는 모양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서 사장님의 판단으로 판매가 불가하다고 하셨는데 맛보기도 조금 주신다고 했다! 야호! 사장님 감사합니다!)

주문을 마치고 2층에 앉고싶었던 곳에는 우선 손님이 안계시길래 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3층에서 앉고 싶었던 곳에 자리가 있나 확인해볼 겸, 유럽분위기를 느끼러 3층에 가봤는데 오늘 느낌은 2층이 더 좋은 것 같아서 재빨리 2층으로 내려왔다. (다음에 3층에 앉아야지 ㅋ)

오늘 내가 픽한 자리! 창가에 살랑이는 커튼도 너무 사랑스럽고, 무엇보다도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나를 너무 설레게해서 참 좋았다. 게다가 바로 에어컨 자리 아래여서 수원화성 성곽길을 걷고난 나에게는 꿀같은 자리였다. 딱 자리에 앉아서 왼쪽 사진을 찍는 사이에 주문한 메뉴가 나와서 메뉴도 창가의 햇살과 함께 찍어봤다. (매번 사진찍느라 내 따뜻하고 맛있는 라떼가 식어간다. ^^)

3순위였던 메뉴였지만 이미 주문했을때 예뻐서 한번 감동이었고, 한입 맛을 보는 순간 부드러운 케이크시트와 적당히 달달한 마스카포네 크림 그리고 상큼한 베리들의 삼합에 한번 더 감동을 했다. 라떼는 (나때문이지만) 살짝 식어도 맛있다. 원래는 아이스라떼를 좋아하는데 왠지 라피에나에서는 커피는 따뜻한 걸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다음에는 직접 착즙한다는 오렌지쥬스를 마셔봐야지)

화성 성벽길도 걸었으니 조금 여유를 부리면서 천천히 티타임을 즐기려고 했는데, 디저트랑 커피가 맛있어서 였을까? 정말 순삭을 해버렸다. 내 맞은편 테이블의 손님들께서 잠봉뵈르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드셨는데 첫입에 바사사삭하고 잘리는 바게트 소리를 들으니 다음에는 그걸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햇살 좋은날에 혼자만의 시간에 사색도 하고, 유럽느낌나는 곳에서 티타임도 하고 심신이 따뜻했던 오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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